Netflix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고질라 트릴로지 3편!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보스팅은 직접적인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결말을 원하지 않으신 분들은 줄거리 포스팅을 보시지 않는것을 권합니다.
먼저 2017년 11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고질라 시리즈 1편! <괴수 행성>이라는 타이틀로 최초 공개되었다. 괴수영화를 애정하고 넷플릭스를 애용하고 있었던 나에게는 꽤나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이었다. 우리에게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 '침묵의 15분'을 만들었던 시즈노 코분과 세시타 히로유키 두 사람이 감독을 맡았다.
괴수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이더라도 '고질라' 라는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1998년도에 개봉한 할리우드에서 처음 고질라를 건드린 나름 마니아 층이 있긴 하지만 기존 고질라 팬들에게는 큰 충격을 줬던 매튜 브로데릭 , 장 르노 주연의 고질라가 많은 사람들에게 고질라를 알리게 되는 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즈음에는 할리우드에서 괴수 고질라를 올바르게 표현하기에는 괴리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괴수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고질라를 명확하게 할리우드에서 표현하고 고증하게 된 영화가 2014년작 고질라였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에서 퀵실버로 출연한 애런 존슨이 주연을 맡았고. 이때 입에서 고농축 플라스마를 내뿜는 고질라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원작 팬들이 걱정했던 1998년도 고질라보다 더한 혹평을 받았다. 심지어 2014년 고질라는 <몬스터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첫출발 이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폭망(?) 한 고질라 뒤에 ' 콩 - 스컬 아일랜드 ' 가 흥행을 하게 되고, 자생력을 잃었던 고질라 시리즈는 심폐소생술을 받게 된다. 그렇게 고질라 시리즈는 매번 혹평과 호평을 오가는 마니아 만의 영화가 되어가서 괴수영화 마니아로서 굉장히 속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뜬금없이 갓플릭스에서 고질라를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장편 3부작으로!
사실 처음에는 걱정만 기대 반으로 감상을 미뤘던 시기도 있었다. 내가 알던 시대상과는 달랐고, 미래 배경의 고질라 연대기였고, 기존 고층 빌딩 사이에서 지구 상의 거대 괴수와 자웅을 겨뤘던 최강의 고질라가 아닌, 이미 고질라로 인해 멸망해 버린 지구를 다시 되찾는 내용이기에 흥미로움 보단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막상 열어보니 내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롭게 영화를 시청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해보자.
줄거리
20세기 말 방사능 농도의 상승을 비롯,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감지한 '지구에 의사'에 의한 생물 도태 현상이 발생한다. 생물 각종족으로부터 다양한 돌연변이에 의한 거대 생물 '괴수'가 출현하는데 이른다. 이에 가장 강력한 '지구의 의사'가 반영된 생명체가 바로 '고질라'이다. 고질라가 지구에 발생한 거대 괴수들을 모두 섬멸하고, 마지막으로 한때 지구의 지배자였던 인간들을 섬멸하기 시작한다. 모성을 잃은 '엑시프' 종과 '빌루 살루도' 종이 지구에 정착해 함께 고질라를 막고 격퇴하다 결국 강력한 고질라에 의해 패전하게 된다. 이에 인간들과 지구에 이주해 왔던 외계 종족들은 고질라의 공격에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도주한다. 이때 우주로 도주하던 도중 고질라의 공격에 부모를 잃게 된 미야노 하루오는 고질라에 대한 강한 증오심을 품게 된다.
그때 함께 고질라를 격퇴하며 지구에 이주했던 엑시프와 빌루 살루도 종은 그들도 역시 고도로 문명의 발전만을 택하다 결국 지구와 같은 고질라와 같은 거대 괴수종에 의해 자신의 모성을 잃었고, 우주를 떠돌며 정착할 수 있는 행성을 찾던 중 지구에 와서 함께 고질라와 전쟁을 펼쳤던 것이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굉장히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게마트론 연산이라는 독자적인 예측능력과 철학 종교에 의한 영혼을 구원하겠다는 정신적인 부분을 케어해 줄 수 있었던 엑시프종이 그러했고, 호전적이며 그로 인해 엄청난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빌루살루도종이 그러했다.
그렇게 각기 다른 3종의 이성을 가진 종족이 22년이라는 시간을 우주를 떠돌아다녔다. 그 사이 주인공 미야노 하루오는 성장했고, 한시도 부모의 원수인 고질라를 잊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구로의 귀환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떨어졌고, 그들이 지구를 비웠던 기간 동안 지구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대에 있어서 그들에게의 22년이 지구에서의 19000년 정도로 계산이 되어 고질라의 자연사 계산이 나와 지구로 귀환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지구로 귀환에 성공했을때 그들을 반겨준 것은 더 이상 지구 생명체라고 보기 힘든 탄소로 된 피부를 가진 변종 식물들과 생명체였다. 그로 인해 모선으로 갈 수 있는 수송선들이 공격당해 복귀가 불투명해지고, 위기를 기회삼아 하루오는 대원들을 설득해 지구 탈환작전을 펼치려고 한다.
그러나..
고질라가 자연사 했을것이라는 당초 계산과는 다르게 고질라는 건재했다. 그 긴 시간 동안 섬멸할 적이 없어지자 자연스럽게 동면을 취하게 된 것이다. 대원들이 도착한 것을 알아챈 고질라는 섬멸이라는 목적을 다시금 깨닫고 긴 동면에서 깨어나 하루오의 대원들을 공격한다. 그러나 증오심에 22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하루오는 우주에 떠돌며 있는 동안 고질라의 약점을 치밀하게 계산해내고 쉴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등지느러미를 공격하면 고질라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낸다. 그렇게 고질라를 덫에 가둬 고질라의 실드를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세웠다. 처음에는 성공하는 듯싶었으나 역시 고질라는 고질라였다. 방사 열선으로 하루오의 대원들 다수를 희생시키고 건재한 고질라의 등 지느러미에 탐뢰침을 꼽는 데 성공해낸다. 그로 인해 고질라 자신의 공격으로 몸에 과부하가 걸려 고질라는 절명하게 되고. 하루오와 그 팀들은 인류와 외계 역사상 대 고질라 전투에 첫 승을 거두게 된다.
역사상 첫 승리의 기쁨을 만긱하기도 전에 '그것'이 일어난다.
'모든 생명체의 시간이 노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만 년 동안 생명활동을 하고 계속 성장했다면...'
역대 최강의 고질라가 죽지 않고 계속해서 그들을 기다리며 성장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고질라 3편중 1편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세계관 설명은 나름 좀 부실해서 처음에는 알아먹기 조금 힘들었지만 영화의 중반을 보다 보면 대~충 이해가 가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와 미래식 무기로 난공불락이라고 생각되었던 고질라를 처단하는 모습은 아직도 소름이 돋습니다. 하루오의 포기하지 않는 그 증오심에서 뭔가 뜨거운 것도 느낄 수 있었고요. 개인적으로 3부작 중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시리즈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게 될 300m급의 초 거대 고질라의 등장과 함께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기존 하루오 팀이 죽였던 고질라는 소형(?) 고질라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범주를 벗어난 허망함과 절망감이 마지막 씬에 몰빵이 되는데요. 저는 괴수물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무기력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초거대 고질라를 보고도 끝까지 살의를 품는 마지막 하루오의 대사까지
꽤나 훌륭했던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다음편 고질라 - <결전 기동증식 도시>에서 계속 리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