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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리뷰

헬보이 (Hellboy , 2019) - 진짜 지옥을 보여준 처참한 리부트

  

헬보이 리부트 - 포스터

 

오늘은 영화 헬보이 리부트를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헬보이는 2004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 의해서 1편이 공개되었다. 코믹스 원작의 잔인함과 어두운 분위기는 유지한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와 그로테스크함은 그래도 보존해 세계관과 미장센 부분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흥행은 부진했다. 66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고작 990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여 망했고, 2편 역시 8500만 달러를 투자해 1억 6천만 달러의 수익밖에 내지못해 간신히 망한 정도에서는 벗어나는데 그쳤다. 

 평단은 이 특유의 분위기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미술적 감각과 그로테스크함을 높이 사서 2차 생산물 시장에는 매우 높은 수익을 거둬 들였지만 평이 좋았던 2편 골든아미 조차 흥행에 실패하며 3편 제작에 힘을 잃어 버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골수 팬들을 양성했던 론 펄먼 주연의 헬보이는 계속해서 제작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주연을 맡았던 론 펄먼 조차 흥행에 회의적인 이야기를 하며 헬보이3는 없을 것이라 말해 헬보이는 잠정적 취소가 된 상태였다.

 그러던 중 닐 마셜감독이 헬보이의 메가폰을 잡게 된다는 소식이 들렸다. 심지어 3편 제작이 아닌 리부트로. 영화 '디 센트'를 만들어낸 닐 마샬은 디센트 때만 해도 좋은 평가와 새롭고 신선한 폐쇠공포를 창조해 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 이후 작품들이 흥행과는 조금 먼 요소를 가지고 있어 살짝 초반부터 불안함감이 있었지만 B급 감성을 필요로 하는 헬보이에는 궁합이 잘 맞는 감독이라고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캐스팅 역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듬직한 보안관 역을 맡았던 데이빗 하퍼가 주연인 헬보이 역을 맡아 론 펄먼을 뛰어넘는 비쥬얼의 CG가 필요없는 헬보이 라는 타이틀을 끌어안기 까지 했다. 또, 5세기경 지구를 거의 장악할뻔한 마녀 역에 레지던트 이블의 히로인 밀라 요보비치라는 초호화 캐스팅을 만들어내 엄청난 기대감을 몰고오게 된다.

 빠르게 결과를 보자면.. 로튼 토마토 지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자릿 수를 왔다갔다 하는 수준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헬보이를 부관참시 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많은 등장인물과 헬보이와 아버지에 관계에 대해서 엄청나게 불친절 했고, 원작을 모르는 이가 보기에는 "저건 또 누구지?" 심지어, "아니.. 왜 또 헬보이를 싫어해?" 이런 의문이 들정도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납득이 되지 않았고, 심지어 헬보이와 아버지와의 관계또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헬보이와는 조금 다른 관계처럼 보이기 까지 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헬보이에서는 헬보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따스한 아버지의 모습을 많은 부분 보여줬다면, 닐 마샬 감독의 헬보이에서 아버지는 헬보이를 군사 병기로 대하는 모습이 그려져 마지막 부분 헬보이의 행동에 쉽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등 여러 스토리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등장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집어넣으려 부담감을 잔득 얻은 모습이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처참하리만치 허접했고, 원작의 느낌을 되려 어설픈 유머와 애매한 헬보이의 캐릭터성으로 훼손했다는 평도 나왔다. 너무 안좋은 이야기만 해서 그나마 좋은 평을 하자면 19금 특유의 슬레셔 액션과 헬보이의 파괴력이 피로 분출된 액션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봤다. 이런 액션은 유지한채 헬보이 캐릭터도 다시금 손보고 각본까지 손을 본다면 꽤나 괜찮은 프랜차이즈 영화가 될거 같은 느낌인데 나열해 보니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은 영화였다고 다시금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이 영화의 최대 볼거리였던 몸이 6조각으로 분리됐던 밀라요보비치 였다. 밀라 요보비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이것으로 설명이 끝났다. 스토리는 원래 그러려니 하며 보는거고, 밀라 요보비치는 43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유려한 외모로 정말 마녀같은 포스를 뿜어냈다. 그러나 망할 영화가 너무나도 허무하리만치 그 매력적임에 똥물을 끼얹은 느낌이 들었다.

 헬보이는 필자가 굉장히 좋아라 했던 영화중 하나였다. 굉장히 기대를 하고, 이 영화를 보기 싫다던 친구를 끌고가 추천을 하면서 볼정도로 R등급에 + 헬보이 라는 타이틀이 너무나도 기대를 하고 봤지만.. 극장을 나오는 순간 옆에 앉아있던 친구에 얼굴을 볼수 없을정도로 민망한 상황이었다. 되려 친구가 너무 미안해 하는 나에게 나름 괜찮았다며 위로를 해줄정도로 심각했다. 원래는 다음 시리즈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말 이영화가 다음 시리즈까지 이어나갈 투자력과 흥행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역시 캐스팅과 싱크로율만으로 완성도있는 영화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결론이 내려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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