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새로 공개한 SF영화 림 오브 더 월드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넷플릭스는 다양한 소재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이번 넷플릭스 신작 림 오브 더 월드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익숙하지만 또 독특한 소재로 다가왔습니다.
외계인, 전쟁, 침략, 모선, 파괴 이런 익숙한 키워드로 이 영화는 시작합니다.
영화는 여느 어린이 성장드라마와 같이 시작합니다.
누가 봐도 너드라고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주근깨 가득한 비주얼의 알렉스. 주인공 알렉스는 전형적인 너드 캐릭터이면서 또 이 영화의 주축이 되는, 용기를 배워나가는 첫 번째 인물입니다. 늘 자신감 없고 착하고 마마보이인 이 아이는 영화 전개의 주축이 되는데요. 주축이 되는 가장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두뇌입니다. 아이 답지 않은, 아니 오히려 어른보다도 더 뛰어난 지식과 해박함에 영화 내내 조금 아이답지 않음에 이질감과 동시에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두 번째 주인공은 살짝 밋밋한 이 영화에 감초 같은 역할을 해준 다리우스라는 캐릭터인데요. 정말 다리우스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빠졌을 겁니다. 아이답지 않은 성드립(?) 실력과, 거칠고 이기적인 모습과는 달리 내면에는 여리고 누구보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희생하는 마음도 품고 있지요. 겉으로는 거칠지만 속으로는 여린 그의 성장과정이 저는 제일 와 닿았습니다.
세 번째 인물은 젠젠이라는 동양. 정확히는 중국계 귀여운 소녀가 나오는데요, 조금 뜬금없긴 하지만 알렉스와 러브라인이 있기도 한 캐릭터입니다. 조금 독특한 정신세계와 영화 초중반까지 말을 하지 않아서, 말을 하지 못하는 인물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유창한 영어실력과 걸 크러시가 관람 포인트였습니다.
마지막 등장인물인 가브리엘. 사실 이영화 보면서 순간순간 감탄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길버트 그레이프 때의 유년시절 디카프리오를 보는 듯했습니다. 유려한 외모와 시종일관 뿜어대는 미모 때문에 B급 감성 물씬 묻어나는 이 영화에 다리우스와 함께 영화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높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몰입도는 굉장한 효과가 있으니까요.
이렇듯 이 영화는 위의 4명의 각기 다른 매력의 아이들이 '림 오브 더 월드'라는 캠프에 도착함과 동시에 외계의 침략이라는 조금은 황당하고 급작스러운 설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실 영화의 전체적인 설명은 초반 시작 5분과 마지막 부분 결말 5분에 다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린이 성장물이라는 영화의 특성상 그 중간의 1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이 네 명의 각기 다른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제가 이런 유의 영화를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작품이. '스파이 키즈' 시리즈였습니다. 아아.. '스파이 키즈'를 아는 당신은 엄청난 영화 덕후 이거나 아재(?) 임이 분명할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보았던 어린이 영화들은 전형적인 클리셰가 있는데요. 아이들은 어른들을 따분해하고 자신들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대상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갈등이 생기고 어른들과 관계가 틀어져 떨어지게 되죠, 그러던 중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으로 어른들은 위기에 빠집니다. 그때 아이들이 힘을 모아 어른들이 하지 못하는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발상과 사고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죠.
이 ' 림 오브 더 월드 '라는 영화도 전형적인 이 클리셰를 따라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접근한 감독의 접근법이 흥미로웠습니다. 전형적인 클리셰의 일부분은 따라가는 듯 해 초반에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가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의 줄거리는 맞았고요. 그러나 그 영화에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는 각기 다른 이 4명의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였습니다.
너드미를 가지고 있는 알렉스는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 중심의 캐릭터에서 벗어나질 못했지만, 이 주근깨 소년이 보여주는 범상치 않은 연기 실력으로 많은 부분을 커버해 나갔다고 봅니다. 실제로 표정이나 발음 등, 성인 연기를 기대해 봄직한 연기실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말하고 싶은 캐릭터가 다리우스입니다. 기존 성인 영화에서나 볼법한 성드립(?)과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능청스러운 흑형의 소울 풀한 연기. 정말 외모가 중학생 정도가 아니었다면 조금 헷갈렸을 정도의 연기력이었습니다. 그냥 성인 연기를 바로 시켜도 될 정도에 능청스러움이었습니다. 얼마 전 Neflix에서 공개했던 ' 엄브렐라 아카데미'라는 드라마에서도 넘버 5 역을 했던 에이단 갤러거 란 소년도 엄청난 연기실력으로 실제 성인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 큰 화제였습니다. 이렇듯 " 봐! 아이들도 성드립 치고, 불쾌하지 않고 유쾌할 수 있어! " 란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무리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피식거릴만한 드립을 많이 날려주었었네요 영화 내내.
제가 조금 아쉬운 부분은 젠젠이란 캐릭터입니다. 신비로운 콘셉트의 여주인공을 영화 내에서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요. 완벽하게 동양적으로 생긴 외형의 아이 젠젠이라는 캐릭터로 그 신비로운 여주인공의 느낌을 내고 싶었나 봅니다. 그것도 초반에는 완벽하게 말을 하지 않죠. 물론 이게 외국 사람들에게는 신비로워 보일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조금 좋아하신다는 분들이 보기에는 조금 뻔한 의도가 보이는 설정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가브리엘이란 캐릭터는.. 뭐.. 비주얼로 시작해서 비쥬얼로 끝났습니다. 엉성한 고아라는 캐릭터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정의롭고 언제나 바른이 야기를 하며 캐릭터들이 서로 갈등이 이루어질 때 중심을 잡아주는 형 같은 캐릭터입니다. 물론 여기서도 그의 정의로운 비주얼이 한몫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만국 공통 잘생긴 사람이 최고입니다. 심지어 정말 디카프리오의 유년시절 비주얼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정말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이렇듯 뻔하지만 뻔하지 않았던 ' 림 오브 더 월드 '라는 영화를 리뷰해봤습니다. 어린이들인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너무 과하게 보여주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작품이었지만 아이들이 연기를 잘해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화의 평점은
메이저 평점 4/10
B급 갬성 평점 7/1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B급 감성을 좋아하시고 어린 시절 어드밴쳐 물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꽤나 흥미로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